"내 건강 상태를 염려하는 편지 고맙네. 자네 제안을 내가 이해하건대
자네는 다달이 내가 소변을 받아다 자네에게 갖다 주고, 필요한 처방이나 치료를 받기를 권하고 있네.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내 삶의 남은 기간 의사의 감독 아래 수명을 늘리려고 애쓰는 셈이 되는 걸세.
고맙네만 나는 그런 과정을 밟느니 차라리 일찍 죽는 편을 택하겠네. 내가 올바른 식사방식과
절제된 생활로도 잘 지낼 수 없다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죽는 것이 나와 내가 속해 있는 사회를 위해서
좋을 것이라 생각하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의사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 스콧 니어링은
'주위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에서 마지막 죽음이 가까워오면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무의미한 연명치료는커녕 의사도 목사도 가까이 오지 않도록 하고, 되도록 빠르고 조용하게 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영길 사전의료의향서 지원단장에 따르면 스콧 니어링의 이 글은 최초의 사전의료의향서인 셈이다.
나의 생각도 니어링과 꼭 같다.
혹시 불의의 사고라도 생긴다면, 미처 내가 제대로된 사전의료의향서를 남기기 전에
깊은 병에 걸린다면 이 글이 나의 사전의료의향서를 대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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