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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관청감행

스콧 니어링과 '사전의료의향서'

by 세로북스 2015. 4. 7.

"내 건강 상태를 염려하는 편지 고맙네. 자네 제안을 내가 이해하건대

자네는 다달이 내가 소변을 받아다 자네에게 갖다 주고, 필요한 처방이나 치료를 받기를 권하고 있네.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내 삶의 남은 기간 의사의 감독 아래 수명을 늘리려고 애쓰는 셈이 되는 걸세.

고맙네만 나는 그런 과정을 밟느니 차라리 일찍 죽는 편을 택하겠네. 내가 올바른 식사방식과

절제된 생활로도 잘 지낼 수 없다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죽는 것이 나와 내가 속해 있는 사회를 위해서

좋을 것이라 생각하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의사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 스콧 니어링은

'주위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에서 마지막 죽음이 가까워오면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무의미한 연명치료는커녕 의사도 목사도 가까이 오지 않도록 하고, 되도록 빠르고 조용하게 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영길 사전의료의향서 지원단장에 따르면 스콧 니어링의 이 글은 최초의 사전의료의향서인 셈이다.

 

나의 생각도 니어링과 꼭 같다.

혹시 불의의 사고라도 생긴다면, 미처 내가 제대로된 사전의료의향서를 남기기 전에

깊은 병에 걸린다면 이 글이 나의 사전의료의향서를 대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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