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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야기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평전과 세로북스 이야기

by 세로북스 2024. 11. 14.

신간 <신사와 그의 악마>(제임스 클러크 맥스웰과 현대 물리학의 시작)은 2019년 출간된 브라이언 클레그의  <Professor Maxwell's Duplicitous Demon>을 번역한 책이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던 맥스웰의 평전을 출간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세로북스를 창업하기 전부터 우리나라 출판 시장에 맥스웰 단독 평전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어이없었고, 내가 출판사를 한다면 맥스웰 평전부터 내리라 마음먹었다. 
때는 2019년, 세로북스 창업을 준비하면서 맥스웰 평전 중 그해 출간된 이 책을 번역 출판하고 싶어서 알고 있던 에이전시에 문의하니 우리나라에서는 **에이전시에서 독점 관리하는 책이라고 했다. ** 에이전시에 문의했더니 알아보겠다는 메일만 보내오고 감감무소식. 이후 몇 차례 메일을 보내 확인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책 한 권 내지 않은 출판사가 문의를 하니 그냥 무시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후 다른 책들을 펴내느라 바빠서 나도 반쯤은 포기하고 반쯤은 잊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맥스웰의 평전이 있었다. 15년 전쯤 나왔다 절판된 다른 평전을 재출간 해볼까 싶어 도서관 서고에 있는 책을 빌려 읽기도 했지만 재출간을 할 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이럴 바에는 아예 수많은 과학자 평전에서 인용되는 원전 같은 첫 평전(맥스웰의 평생 친구 루이스 캠벨과 맥스웰의 조수였던 윌리엄 가넷이 맥스웰 사후 3년만인 1882년 펴낸 평전)을 번역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저작권도 풀렸으니 번역을 인세 계약으로 해도 부담이 덜하고... 그런 생각을 하던 참에 책에 딱 맞는 번역자 배지은 선생님을 만났다. 2023년 초였는데 당시 배지은 선생님은 뉴턴의 '마그눔 오푸스'인 <프린키피아> 번역을 막 끝낸 상태였다. 그러니 맥스웰을 번역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그렇게 맥스웰의 평전 <The Life of James Clerk Maxwell>번역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곧 왜 이 책의 번역본이 없는지 알게 되었다. (그건 또 긴 이야기라 여기서는 생략)
그리하여 2019년에 처음 마음먹었던 이 책의 저작권을 다시 문의했고, 이번엔 제대로 답변을 받았다. 그동안 펴낸 책이 나의 보증인이 되어 준 거겠지! 물론, 국내 판권이 아직 살아 있다는 답변을 받은 뒤에도 오퍼 승인이 있기까지는 긴 기다림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신사와 그의 악마>라는 제목으로 맥스웰 평전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올해는 세로북스 출판사등록을 한 지 5년, 내년 5월이면 첫 책 <태양계가 200쪽의 책이라면>을 출간한 지 5년이 된다. 그래서 오랫동안 마음 속에 있던 책 맥스웰 평전 출간과 함께 5년 동안 버틴 걸 자축하는 뜻에서 처음으로 굿즈도 제작했다. 맥스웰 방정식 티셔츠는 해외에서 티셔츠만도 많이 판매되는 상품인데 우리나라에는 만들어 파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책에서 저자도 티셔츠를 언급하고, 배지은 번역가님도 맥스웰 방정식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번역을 했다는 이야기를 써 주셨다. 책과 잘 어울리는 굿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세로북스 책을 아껴 주신 독자 분들과 출판사를 응원해 주신 분들, 세로북스를 믿고 기꺼이 출간을 맡겨 주신 저자 선생님들께 작은 선물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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